본문 바로가기
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3. 같이 놀기 피곤한 어른이들

by 레이콘 2021. 1. 26.
반응형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2. 고난의 연속인 캐리비안베이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 시작부터 삐걱대는 캐리비안베이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블로거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입니다.

reicon.tistory.com



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찬규와 연규형은 먼저 숙소로 떠났고, 남은 8명이서 잠시 비를 피하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긴 했지만 언젠간 그치겠지 싶어서 마냥 기다리기만 했고, 가만히 있으니 심심하기에 이야기나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지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연규오빠 괜찮겠지..?"

 

그러자 같은 학교 친구이자 같이 가자고 말한 진이형이 말을 이어갔다.

 

"그러게... 괜찮겠지..? 나도 예전에 비올 때 물에서 놀다가 저런 적 있었는데, 그때는 진짜 몸 상태가 심각해서 구급차에 실려갔었거든. 그래서 저게 어떤 건지 아니깐, 좀 걱정되네."

 

그 말을 듣고 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말을 했다.

 

"아 맞다, 그때 나도 있었다. 확실히 기억나네. 2008년 여름인가 아마 다경이누나랑 지현이까지 이렇게 네 명은 그때 같이 있었을껄?"

"아 맞네맞네. 그때 난 니랑 말도 안 텄었는데, 그걸 기억하나 보네."

"기억하지. 찬규가 못 왔어가지고 나한테 형에 대해서 많이 물어봤었거든. 근데 그러고 보니 그때도 비 왔었네... 하..."

 

무려 5년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또 비가 오는 데다가 몸이 안 좋아진 사람까지 있었기에 데자뷔가 따로 없는 듯도 했다.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비가 많이 그쳐 조금씩 내렸고, 이렇게 더 이상 가만히 있기엔 시간이 아까웠기에 딱 1시간만 더 놀기로 했다.

이제 비도 많이 안 오겠다 어트랙션을 타려고 했는데, 전부 우리 같은 사람들만 있던 것인지 한 번에 우르르 몰리는 바람에 대기 시간이 최소 30분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하... X발 무슨 사람들 발에 모터라도 달았나... 개빠르네..."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몇 명은 그냥 타기로 해서 뿔뿔이 흩어졌고, 나는 파도풀도 질렸겠다 싶어서 진이형과 재민이형이랑 같이 3명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렇게 그냥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움직이기도 귀찮았는데 튜브를 타고 가만히 있으면 마치 물고기처럼 흘러가는 것을 보고는 홀린 듯 거기로 향했다.

 

마침 튜브가 매우 많았기에 집어서 타려는 찰나, 진이형하고 재민이형이 마치 코미디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이상한 걸로 티격태격하는 것이었다.

 

"아~! 재민이! 이 튜브 내가 잡았다고."

"그냥 어린이용 말고 어른용을 타라."

"안해~! 진이는 다섯짤이라 어린이용 탈끄야~!"

"아 X랄 ㅋㅋㅋㅋ ㅈㄴ 쪽팔리네 ㅋㅋ 쪽팔리니깐 아는 척하지 마라."

"어차피 한 번 보고 안 볼 사람들이다. 그냥 니도 이거 타라~"

 

나는 보면서 웃기고도 어이가 너무 없어서 한 마디 했다.

 

"아니 무슨 ㅋㅋㅋㅋㅋㅋ 둘 다 뭐하는데 ㅋㅋㅋㅋ 그럴 거면 그냥 튜브 하나에 둘이 같이 타라 ㅋㅋㅋㅋ 애도 그런 걸로 안 싸우겠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니거든 애는 싸운다!"

 

그러더니 진이형이 저 먼 곳의 아이들 무리를 가리키며 말을 또 하는 것이었다.

 

"저기 봐라! 우리보다 더 심하게 튜브 쟁탈전을 하고 있다!!"

 

아 뉘예뉘예... 정말 앞으로 평생 아는 척 안 할 뻔했다...

일부러 장난치고 웃기게 하는 것을 알면서도 뭔가 매우 쪽팔렸고, 나는 그냥 혼자 튜브 위에 누워서 죽은 척(?)을 하며 물의 흐름에 맡기기로 했다.

 

 

4시가 넘으니 다행히 비가 완전히 그쳤지만, 다들 물에서 오래 있던 탓인지 기운이 쫙 빠진 상태였기에 예정대로 에버랜드로 넘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씻고 옷 갈아입고 나오니 5시가 가까워졌지만 마치 이제 시작인 것처럼 다시 체력이 충전이 되어 신나게 놀려고 에버랜드로 갈려는 찰나, 진이형의 폰에 전화가 한 통이 왔다.

 

"여보세요? 어? 이미 왔다고? 어디...어!! 저기 있네!!"

 

저쪽 한 곳에서 찬규와 연규형이 보였다.

알고 보니 숙소까지 가기엔 조금 거리가 있다 보니 먼저 근처 식당가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고, 마침 비가 그쳤기에 에버랜드로 갈려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아주 기막히게 절묘한 타이밍이었고, 이렇게 다시 10명 완전체가 되었다.

 

다시 복귀(?)한 기념으로 그냥 찍었다!

이제 비도 그쳤겠다, 10명이 다시 다 모였겠다, 완벽하게 잘 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음 편에 계속-



↓다음 편에 계속↓

 

[비를 부르는 레이콘] 4. 에버랜드에서의 오후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3. 같이 놀기 피곤한 어른이들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2. 고난의 연속인 캐리비안베이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 시작부터

reicon.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