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4. 에버랜드에서의 오후

by 레이콘 2021. 2. 2.
반응형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3. 같이 놀기 피곤한 어른이들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2. 고난의 연속인 캐리비안베이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 시작부터 삐걱대는 캐리비안베이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프롤

reicon.tistory.com



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10명 완전체로 모이고서는 바로 에버랜드로 넘어갔다.

밥을 아직 먹지 않았지만 놀 생각에 다들 정신이 없어서 아무도 밥을 먹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어떤 것부터 타야 할지 궁리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주 자연스럽게 점심을 건너뛰고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 같은 것부터 타러 가게 되었고, 롤러코스터와 각종 스릴 넘치는 어트랙션들이 모여있는 위쪽으로 갔다.

마침 '독수리요새'가 가장 먼저 보였고, 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라 반가운 마음으로 말했다.

 

"어, 독수리요새네! 저거 3년 전에 왔을 때에는 안 하던데, 지금은 하려나?"

 

그러자 옆에 있던 지현이가 대답을 했다.

 

"예전에 사고 나서 아직도 안 할걸? 재밌었는데 계속 운행을 안 하더라."

"아... 아직도 안 하는가 보네. 그래도 안 타본 사람은 없겠지."

 

그 말을 듣자마자 혜인이누나가 바로 말하였다.

 

"안 타본 사람 없긴 무슨 한 번도 안 타봤다..."

"잉? 왜 ㄷㄷ 무서운 것도 못 느끼면서 왜 안 타봤대?"

"예전에는 저런 거 잘 못 타서 안 탔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타볼걸 그랬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독수리요새 앞을 지나가는데 참으로 기분이 묘했다.

2003년 수학여행 때 타보고 정말 인상이 깊었던 어트랙션이 이렇게 출입금지가 되어 방치되어 있다니 한편으로는 뭔가 아련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2013년의 독수리요새 앞의 풍경. 1년 뒤인 2014년에 철거하였다.

바로 옆에 있던 바이킹부터 타려고 했는데 찬규가 아직 몸이 회복이 안 되었는지 나중에 타겠다고 하고, 연규형은 고소공포증으로 인해 높은 것을 탈 수 없다고 해서 8명이서 타게 되었다.

이후 위쪽에 있는 나머지 어트랙션을 타기 위해 이동을 했는데, 찬규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더니 도저히 안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아 잠시만, 나 진짜...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진짜 미안한데, 나 먼저 가면 안 될까?"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일부러 참고 있었던 것이었고, 이제 한계치에 도달한 것만 같았다.

하필이면 나와 같이 당일 밤에 내려가야 되는 상황이었기에 모두가 아쉬움을 표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고, 그렇게 먼저 숙소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한 명이 빠져서 총 9명이 되었고, 이후 높이 올라가는 어트랙션은 8명이서 타고 그렇지 않은 어트랙션은 9명이서 타는 식으로 아주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분명 대기 시간도 길었고 이야기도 많이 했는데 워낙 오래돼서 그런지, 아니면 타는 데에 기력을 다 쏟아부어서 그런지 정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고 사진조차도 거의 남은 것이 없었다.

 

 

콜럼버스 대탐험(바이킹)을 타는 3명 ㅋㅋ
5명은 맞은편에 있다!
롤링 엑스 트레인 대기하면서 찍은 더블 락스핀.
마찬가지로 롤링 엑스 트레인 대기 중에 찍은 렛츠 트위스트.
롤링 엑스 트레인 출발 전.
출발 전에 같이 찍었...다기 보다 그냥 찍었다 ㅋㅋ

시간이 흘러 날이 살짝 어두워지려고 할 때가 돼서야 저녁이랍시고 간단하게 핫도그를 먹고는, 에버랜드 최고의 어트랙션인 'T익스프레스'를 타러 가자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눈 앞에 오즈의 마법사와 후룸라이드가 있었기에 여기를 먼저 가자는 말이 나왔는데, 갑자기 진이형과 희원이형이 후룸라이드 사진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었다.

 

"맞다, 나중에 후룸라이드 타면 단체로 특이한 자세 해볼까?"

"아, 그 자세? ㅋㅋ"

"그래 그거 ㅋㅋ 희원이 닌 머리가 커서 돋보이겠네."

"닥쳐 이 새기야. 나중에 누가 더 잘 찍나 보자 이 새기야."

 

9명이라 3명씩 나누어 타면 되기에 다들 별말 없이 동의하는 분위기였고, 그렇게 오즈의 마법사를 갔다가 후룸라이드를 타는 쪽으로 하게 되었다.

 

이때는 몰랐다... 이 별 것 아닌 선택이 일정을 꼬이게 할 줄은.

 

 

 

저녁으로 먹은 핫도그. 이걸로 배가 찼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날이 어두워 질 때쯤에 간 오즈의 마법사.

-다음 편에 계속-


매주 화요일 오전 02:21 비를 부르는 레이콘 글이 올라옵니다.

다음 글 2021/02/09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