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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5. 후룸라이드의 후유증

by [REICON] 레이콘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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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4. 에버랜드에서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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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먼저 오즈의 마법사를 두 번 탄 뒤에 바로 후룸라이드로 갔다.

항상 그렇듯 대기줄은 길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꼭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약 50분쯤을 기다리고는 탈 수 있었는데, 타기 직전에 진이형이 다시 '그 자세'에 대해 말을 했다.

 

"그 자세 하고 사진 찍자 ㅋㅋ 그 있잖아, 매력 발산 자세 ㅋㅋ 그 사진 찍히는 곳 어딘지 알제? 마지막 내려가는 거에서 2번째에 바로 찍히니깐 미리 준비해놔야 된다."

 

매력 발산 자세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주먹을 쥐고 손등이 위쪽으로 보이게 양 옆으로 펼찬 뒤, 손등은 계속 위쪽으로 가게 하면서 팔을 최대한 구부리고는 왼쪽 위 45도 쯤을 바라보며 눈썹에 힘을 주고 입을 다문 채로 웃는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왜 이 자세로 찍는다고 했는 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참 이상하게도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라 그대로 하기로 했다.

 

나는 다경이누나와 희원이형과 같이 탔고, 올라가고 있는 도중에 연습을 할 겸 같이 해보자고 했다.

 

"지금 여유로우니깐 예행 연습좀 해놓자. 뙇!!"

 

참 신기하게도 다들 따라하였고, 그렇게 예행 연습을 간간히 하면서 마지막 코스로 들어섰다.

 

"이제 여기 내려가면서 하면 된다. 가자!!"

 

내리막을 따라 숭숭 내려갔고, 그렇게 승강장에 도착을 했다.

그리고는 다들 모여서 어떻게 찍혔나 결과물을 보는데 맙소사...

나를 포함하여 겁이 없는 극소수만 멀쩡하게 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하나같이 보트를 잡고 있었다.

다들 웃음이 나왔고, 그렇게 별 수 없이 한 번 더 타러 갔다.

 

다시 50분을 기다려서 탔고, 이번에는 정말 잘 될 것이라 믿고 예행 연습도 없이 그냥 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온 마지막 내리막 코스.

이번에는 분명 잘 됐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확인을 했는데 이런 뻐킹 맙소사...

분명 다들 자세는 취했지만 너무 소심하게 하는 바람에 제대로 확인이 되지 않았고, 나는 반대로 너무 크게 해서 뒤에 앉아있던 희원이형을 완전히 가려버린 것이었다.

 

"하..."

 

모두가 깊은 한숨을 쉬었고, 진짜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타자고 말이 나왔다.

그때의 시간이 저녁 8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항상 그렇듯 대기줄이 긴 후룸라이드.
두 번째 탔을 때 이미 시간이 늦었다.

이제는 한 번 더 탈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무조건 사진을 구매하겠다고 했고, 비장한 마음이 아닌 그냥 다 내려놓은 마음으로 탔다.

그리고 다시 마주하게 된 마지막 내리막 코스.

앞에보단 자세를 작게 했지만,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대를 하고 사진을 봤다.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이번 사진이 가장 잘 나오긴 했지만, 제대로 굴욕적으로 나온 사람도 있었다.

그걸 보고는 진이형이 웃으며 얘기했다.

 

"연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누구 멱살잡고 패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는 본인 사진을 본 진희가 이어서 말을 했다.

 

"아 나는 표정이 왜이래 ㅋㅋㅋㅋ 연규 오빠 없었으면 진짜 큰일날 뻔 했다;"

 

그렇게 다들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지게 되었긴 했지만 후룸라이드에서 너무 오래 있는 바람에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고, 밤 8시반이 돼서야 드디어 에버랜드의 클라이막스 'T익스프레스'로 황급히 향하기로 했다.

 

 

환장의 사진. 하나 더는 미스터 쓰레기왕이 있어서 갖다 버렸다.

가는 길은 다들 알고 있었기에 길 따라 가는데, 하필 밤이라 그런지 퍼레이드 같은 것을 하는 것이었다.

넘어가는 길을 통채로 막아버렸기에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고,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저 멀리서 내려가는 리프트를 발견하게 되었다.

리프트를 타려면 다시 위쪽으로 쭉 올라가서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 그렇게 우리는 다시 위쪽으로 향하여 리프트를 타게 되었다.

 

 

야간 퍼레이드가 진행중이다.
재밌을 것 같았지만(?) 지금은 목적지가 있어서...
저 멀리 보이는 'T익스프레스'

겨우겨우 리프트를 탔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연규형이 옆에서 얼어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하필이면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는 데다가 약 10m 높이에서 움직이고 있었고, 밑에선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너무 얼어있길래 긴장도 풀어줄 겸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필 사람들이 밑에 지나가는 것이 보이네. 사람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0m라는데 그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러더니 옆에 있던 재민이형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야이... 니가 그런 식으로 말하니깐 더 죽으려고 하잖아."

"아... 맞네;;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겠다;;;"

"연규야, 그냥 눈 감고 있어라. 안 보면 괜찮겠지."

 

연규형은 눈을 잠깐 깜았다가 바로 뜨며 말했다.

 

"눈 감고 있으니깐... 더 무서운데... 떨어지는 느낌 나서 안 되겠다;;"

 

나도 고소공포증이 특정 조건에서는 심하게 있기에 무슨 느낌인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1분쯤 지나니 나무들이 있는 숲 위를 지나가는데, 밑에 그물도 깔려있어서 그런지 재민이형이 다시 말을 했다.

 

"여기는 떨어져도 그물 있으니깐 괜찮을거야. 좀 낫지?"

"아... 아..."

 

마치 추운 날씨에 몇 시간 대기하고 있는 사람처럼 제대로 말을 하지 못 했다.

그렇게 거의 10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내렸는데, 다행히도 후유증이 길진 않아서 바로 T익스프레스 쪽으로 향했다.

 

 

 

나무 위로 지나가는 곳에 깔린 그물. 확실히 엄청 높긴 하다.
흔들렸지만 확실히 T익스프레스다!

드디어 T익스프레스에 도착을 했는데...

 

"아!!!!!!!!!"

 

모두가 절망스러운 순간이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8시40분에 마지막 운행을 하고 종료를 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한참을 멍 때리고 있는데 전화가 찬규로부터 한 통이 왔다.

 

"여보세요?"

"오늘 내려가제? 지금 막 일어났거든."

"아 일어났나? 마침 T익스프레스 운행 종료했다고 절망 중이었는데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히네 ㅋㅋ 바로 갈께. 준비하고 있어라."

 

그렇게 나는 황급히 자리를 뜨고 혼자 출구로 나가 숙소로 향했다.

분명 정말 재밌게 놀았는데 뭔가 찜찜한 기분이 많이 들었고, 이제 재밌었던 오늘 하루도 끝나는 것 같...진 않고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내일 일 가는데... 괜찮으려나 걱정부터 앞서는 순간이었다...

 

 

 

이제... 집에 가자...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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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6.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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