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12. 뒷북치는 날씨

by 레이콘 2021. 3. 30.
반응형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1. 미쳐버린 아이들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0. 미쳐가는 아이들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9. 주루마블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전 편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8. 여행의

reicon.tistory.com



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새벽에 잠깐 깨서 혼자 밖을 잠깐 보았다.

어두컴컴한 숲의 모습이 보였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5분 정도를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들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고, 그렇게 조금 뒤척이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 7시쯤에 깼는데, 일어나자마자 그 이상한 기분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매우매우 맑고 푸르른 하늘을 머금은 화창한 날씨였다.

앞에는 내내 비만 쳐오다가 집에 가려고 하니깐 맑은 날씨로 바뀌는 것을 보고는 정신이 멍하면서도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에휴... 날씨 X발 ㅈㄴ게 좋네... 이제서야..."

 

이후 9시쯤 되자 모두가 일어났고, 아주 쨍쨍한 햇살이 드는 밖을 보더니 하나같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아 X발... 오늘 날씨 개좋네. 에휴..."

"와 진짜 집에 가는날 되니깐 쨍쨍한거 봐라 날씨진짜..."

 

하루를 더 묵을 수는 없으니 하나둘 씻고 아침을 준비를 했다.

마지막 날인 만큼 모든 것을 다 먹고 가겠다는 마음으로 라면과 김치와 두부, 그리고 햄까지 모든 것을 다 털어넣어서 준비를 했다.

술도 남았지만 아침부터 술을 마시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들고 갈 사람은 따로 들고가기로 했다.

 

아침 준비가 모두 끝나니 10시쯤 되었고, 모두가 굶주린 돼지처럼 엄청나게 먹기 시작하였다.

다 먹어야 되는 것인 만큼 많이 먹는다고 해도 아무도 머라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먹어라 보채곤 했다.

 

 

 

아침에 먹는 라면은 정말 맛있다!

아주 느긋한 속도로 먹었는데, 정말 굉장할 정도로 느긋하게 먹었기에 사실상 아점을 먹은 것과 다름 없었다.

그렇게 다 먹은 뒤에 느긋하게 정리를 하였고, 그렇게 11시가 넘어서야 짐을 다 빼고 나왔다.

 

나오니깐 너무나도 미친듯이 좋은 날씨에 모두가 감탄을 하게 되었고, 모두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집에 가자...
머엉
머임마
집에 가자...
정신줄을 놓았다...
그 와중에 아직 멀쩡한 2명

사진을 찍을 만큼 찍고는 모두가 차에 탔고, 이제 시동을 걸려는데 문제가 생겼다.

빌어먹을 차가 얼마나 관리를 거지같이 한 것인지, 시동은 걸리지 않고 계속 빵빵대기만 하는 것이었다.

 

"아이 뭔 차를 이딴걸 쳐주는데. 안 그래도 렌트 안 돼가지고 ㅈㄴ 비싸게 했구만."

 

그렇게 3분쯤 차와 사투를 벌이다가 겨우겨우 시동이 걸리게 되었고, 곧바로 에어컨부터 풀가동을 돌렸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고는 11시반쯤 출발을 했다.

 

 

 

특급기사 개빡침!

그렇게 차를 타고 가는데, 진짜 날씨가 너무 좋다 못해 아주 환상적이었다.

그래서 에어컨을 끄고는 모두가 창문을 열었고, 그렇게 경치도 구경하면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어제랑 그제도 이 날씨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221번 정도를 하였고, 다음에는 꼭 비를 피해서 놀러가리라고 모두가 다짐을 하기도 했다.

 

"다음에는 날씨부터 체크하고 가자. 날씨 좋으니깐 졸라 집에 가기 싫네 진짜 ㅋㅋㅋㅋ"

"날짜좀 잘 잡아봐라 군인. 니 휴가에 맞춰야 한다고 ㅋㅋㅋㅋ"

"그래 잘 맞춰볼께 ㅋㅋㅋㅋ 하... 내가 미안하다..."

 

그렇게 2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집에 도착하니 정확히 오후 1시45분이었다.

엄청 이른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피곤하였고, 나는 짐을 다 정리하고 씻자마자 그대로 뻗어버렸다.

 

 

 

날씨가 참 기가 막힌다.
아주 푸르른 하늘.
아주 화창하다 못해 예술적이다...
바람이 솔솔!!
멍 때리면서도 이런건 또 잘한다 ㅋㅋ

이후 9월이 되자마자 나는 곧바로 일을 하게 되었고, 여기저기 놀러는 갔지만 당일치기로 간단하게만 놀고오곤 했다.

그러다가 대학교를 복학한 2014년 여름이 돼서야 과에서 놀러를 가게 되었고, 그렇게 무려 1년만에 제대로 놀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어떤 고난이 올 지 알지 못 하였다.

 

잘 좀 놀 수 있게 한 번만 도와줘라 좀...

 

-다음 편에 계속-



↓다음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3. 시작부터 최악으로 치닫는 컨디션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2. 뒷북치는 날씨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1. 미쳐버린 아이들 ↓이전 글 보기↓ [비를 부르는 레이콘] 10. 미쳐가는 아이들 ↓이전 글 보

reicon.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