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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14. 역대 최고의 헛소리

by 레이콘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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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13. 시작부터 최악으로 치닫는 컨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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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 때문인지 빨리 도착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코앞에 펜션이 있었는데, 들어가니 미리 차를 타고온 4명의 선발대가 드러누워서 쉬고 있었다.

 

"니들 뭐하는데 ㅋㅋㅋㅋ 드러누워서 지금 가관인거 아나 ㅋㅋㅋㅋ"

 

정말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아쉬웠을 정도로 가관이었다.

그리고 이후 곧바로 다들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놀자판이 벌어졌는데, 특히 선발대와 몇 명이 저질 탁구를 치는 것이 정말 가관이었다.

랠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쳤다하면 아웃이 되기도 하였다.

계속 보고 있다간 눈이 썩을 것 같아서 그냥 자리를 피하려는 찰나, 늦게 도착한 유성이가 마침 온 것이었다.

오자마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친한친구 신유를 중심으로 유성이를 곧바로 잡은 뒤 풀장으로 던지려고 했다.

 

"오 유성이 왔나? ㅋㅋ 왔으니깐 물에 한 번 빠져야지?"

 

당황을 금치 못하는 유성이었고, 그 와중에 주머니에서 뭔가 급히 꺼내는 것이었다.

 

"아 잠시만, 잠시만, 잠시만!! 진짜 잠시만 이것만 빼고!!"

 

그렇게 4명이서 들고 던졌는데, 던지기 직전에 주머니에 있던 담배를 밖으로 집어던졌고 나는 순간적으로 사진을 찍어 남기게 되었다.

 

"와 진짜 대단하다 ㅋㅋ 담배를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 소름돋네."

 

 

 

짐을 정말 대충 정리했다.
저질 탁구의 현장. 눈 뜨고 못 봐주겠다...
풀장이 꽤나 크다.
던지는 순간 ㅋㅋㅋㅋ

옷도 갈아입지 못 하고 던져졌기에 곧바로 물에서 나와 옷부터 갈아입었고, 나는 적당히 놀다가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길래 3~4명이서 같이 내려가봤는데,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그런지 수위가 너무나도 얕아서 놀기에는 부적합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올라갔다.

 

"에라이 여기서 못 놀겠다. 그냥 올라가자. 비나 쏴아아아 와버려라."

 

나는 이 헛소리가 추후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몰랐다.

이것이 역대 최고의 헛소리이자 저주의 시작일 줄은.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수위가 진짜 30c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


매주 화요일 오전 02:21 비를 부르는 레이콘 글이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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