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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16. 불쇼와 고성방가가 함께한 밤

by 레이콘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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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15. 또다시 시작되는 비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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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 하다보니 불이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제대로 고기를 구우며 준비를 할 수 있었고, 모두가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 수록 어찌된 것인지 불이 점점 세지기만 했으며, 급기야 진짜로 천장까지 불이 솟구칠 정도가 되었다.

"와아 뭔데;; 불쇼하나 ㅋㅋㅋ 고기 다 타겠다 갑자기 왜 이러는데 ㅋㅋㅋ"
"물 뿌릴까?"
"아 물 뿌릴까 누군데 그럼 그냥 끝난다이가 ㅋㅋ 일단 판부터 빼자."

그렇게 솟구치는 불기둥(?)을 놔두고 판을 빼고는 기다렸는데, 다행히 기름이 떨어지지 않으니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겨우겨우 진정이 된 불...이지만 아직도 세다;

먹을대로 먹고 마실대로 마신 뒤 정리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뭐 재밌는 거 없나 찾고 있었는데, 마침 몇 명이 모여서 구석에 있던 기계를 만지고 있었다.

알고보니 무려 노래방 기기가 있었고, 스탠딩 마이크까지 완벽하게 구비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돌아가며 고성방가를 하게 되었고, 나의 차례가 되자 나는 진정한 고성방가가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해 초고음의 곡들만 선곡을 하였다.

 

첫 곡은 '박완규 - 천년의 사랑'을 질렀다.

꽤나 높은 곡이지만 아쉽게도 어찌저찌 억지로는 올라갔기에 조금은 약한 급의 고성방가의 수준이 되어 다들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기색이었다.

생각보다 약한 탓에 나는 더더욱 어마무시한 곡을 선곡할 생각이었는데, 'SteelHeart - She's gone' 만큼은 진짜 아닌 것 같아서 적당하게 '김경호 - 금지된 사랑'을 선곡을 하였다.

 

"약~쏘오오오오오ㅗㅗㄱ!!!!!!해!!!줘!!!!!! 서로만 바라보다~ 먼훗나아아아알!!!!!!!우리이이이이이!!!!!!!!! 콜록! 콜록! 같은 나아아아알!!!에!!!!!! 떠~나~!!!"

 

효과는 굉장했고, 보다 못한 신유가 나보고 한 마디 했다.

 

"아 섭섭이형, 여기 있는 사람 다 죽일 셈이에요? 기계 고장나면 물어줘야돼요."

"ㅋㅋㅋㅋㅋㅋ 잘 들었네. 그럼 됐다 ㅋㅋ"

 

이후 시간이 새벽으로 점점 깊어질 수록 점점 뻗기 시작했고, 남은 사람들끼리 간단하게 또 먹으려고 과일하고 술을 준비를 하기도 했다.

나도 매우 피곤해서 뻗기 직전이었지만 엽사를 찍기 위해 어떻게든 버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쪽에서 어마무시한 자세로 자고있는 의준이를 보았다.

그 자세는 곧게 뻗은 몸에 책가방을 맨듯 손을 곧게 모으고 다소곳하게 있었으며,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남은 사람 모두를 불러모아 다같이 구경을 하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준의 꿈에서도 학교가는갑다 ㅋㅋㅋㅋ 이건 찍어야 된다."

 

남은 사람은 나까지 5명 정도 되었는데 모두가 사진으로 남겨 영원히 고통받는 짤이 탄생하게 되었다.

 

'내일 아침에 보여주면 정말 재밌겠지?'

 

 

 

한 명씩 번갈아 고성방가를 지르고 있다.
수박과 다른 무언가를 또 준비하고 있다.
영원히 고통받는 책가방 잠(?) ㅋㅋ



↓다음 편에 계속↓

 

[비를 부르는 레이콘] 17. 어메이징 배내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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