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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해가 밝아 아침이 되었고, 당연하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잠에서 깼다.
그리고는 간단하게 컵라면으로 떼우고 나서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동피랑 벽화마을로 향했다.
차 안에서는 폰만 보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걸렸는 지도 기억이 나지 않고, 도착한 이후에는 사진 찍는 데에만 집중을 했다.
이때는 여사친은 매우 많았지만서도 여자 친구도 없는 그냥 솔로에 불과했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굉장히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는 기억만 나는 것 같다.
사진을 한참 동안 찍고 돌아다니다가 내려왔는데, 마침 근처에 '한산대첩홍보관'이라는 곳이 있었다.
그 유명한 이순신 장군님의 한산도 대첩을 재연한 곳이라 무조건 가야된다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고, 그렇게 매우 자연스럽게 같이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엄청 리얼하게 잘 되어 있었고, 그렇게 별다른 말을 딱히 하지 않고 또 사진 찍기에 바빴다.
볼 만큼 다 보고난 뒤 통영에서 또 유명한 케이블카를 타러 가기로 했다.
꼭대기까지 가는 것이 목표라 걸어가도 되긴 하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아서 바로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승강장에 도착을 하고 보니 날씨가 매우 우중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었다.
뭔가 매우 심상치가 않았는데, 케이블카를 탄 이후에는 더더욱 가관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 있었지만 케이블카에는 우리 3명만 타게 되었고, 스릴을 좋아하는 나와 태현이는 슬슬 흔들기를 발동하기 시작했다.
"섭섭아, 여기 우리만 있다. 올 것이 왔다. 가자!"
"그래 가자!!!"
마치 발작을 하는 미친놈들처럼 쿵쿵대며 흔들기 시작하였고, 그로 인해 케이블카는 디스코팡팡처럼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고소공포증이 조금 있는 태현이의 여자친구 시현이가 태현이를 뚜디리 패며 소리를 질렀다.
"야이 하지말라고!! 무섭다고!! (퍽퍽팍!!)"
힘이 넘쳐났기에 효과는 굉장했고, 그렇게 5초간의 스릴은 아쉽게도 끝이 나게 되었다.
매우 아쉬운 마음에 나는 혼자 중얼거리기만 했다.
"아 재밌었는데 겁이 와그렇게 많노. 누구는 고소공포증 없나... 안전하니깐 하는거지...(중얼중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한참 가고 있는데, 앞의 시야가 진짜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하고 있었다.
단순 잘 안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케이블카가 타고가는 와이어 조차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태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근데 날씨 와이런데? X발 우리 하늘 나라로 가고 있는거 아니제? ㅋㅋㅋㅋ"
"음... 아마 천국이 있다면 여기가 아닐까? 아 유서 아직 못 썼는데 페북에 써놔야되나? ㅋㅋㅋ"
"아 무슨 헛소리들을 하는데!!! 무서워 죽겠구만 이상한 소리좀 그만해라!!!!"
아니 그냥 그렇게 느껴졌을 뿐이었다고...
뭔가 매우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정말로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경치가 눈 앞에 펼쳐졌고, 비가 올 것 같기도 하여 그 전에 내려가야겠다는 생각 밖엔 들지 않았다.
"아... 또 비올 것 같은데... 비 좀 제발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 좀..."
그렇게 정말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데..!!
세상에 마상에 진짜 뻐킹 갓뎀 맙소사... 진짜로 비가 오는 것이었다...
제발 비 좀 그만 오면 안 되겠니..?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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