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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 잇 업 (土)/개인적인 견해

펌프 잇 업 '브레인 파워' - 역대 최악의 해금 조건

by [REICON] 레이콘 202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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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2021년 1월 25일 부로 조건이 1/3 수준으로 완화되었습니다.)

 

2021년 첫 업데이트 예고!!

2020년 12월 17일.
펌프 잇 업 2.05.0 ver. 업데이트에 관한 정보가 펌프 잇 업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습니다.

8월 27일에 있었던 2.04.0 ver.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업데이트는 없을 것이라는 공지가 있었기에 모두가 놀랐는데, 그보다 더 놀라웠던 점은 공개된 신곡들이었죠.

신곡은 총 5곡으로, 그중 유일한 K-POP이자 인기곡인 드림캐쳐의 '풀 문'을 편곡 없이 나온 '풀 문 -풀송-'이 굉장한 이목을 끌게 되었죠.

그로 인해 곡이 적게 나오는 것을 떠나서 호평이 주로 이룰 정도였는데, 사실 그 곡을 넘어선 진정한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Brain Power'(브레인 파워)라는 곡입니다.

 

다른 곡들도 정말 잘 나왔지만 사실상 저 한 곡으로 인해 4달 동안 업데이트가 없어 좋지 않던 분위기가 단번에 뒤바뀌었을 정도였고, 펌프 잇 업을 넘어 다른 리듬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언급이 될 정도로 파급력 또한 굉장했죠.

 

도대체 이 곡이 뭐길래, 뭐 얼마나 대단한 곡이길래 이 정도로 난리인지, 잠깐 소개를 한 뒤에 넘어가겠습니다.

 

 

티저에 잠깐 나온 '브레인 파워'.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된 진 주인공이다.

출처 : 유튜브 '펌프잇업공식PUMP IT UP Official'

www.youtube.com/watch?v=_iyO6bcVwak

 

 

 

'브레인 파워'는 어떤 곡인가.

'NOMA'라는 천재작곡가의 곡으로, 굉장히 신나는 비트와 특히 후반부 'OooooooooooAAAAEAAIAU'(진짜 가사가 이렇다;) 부분이 인상 깊다 못해 마치 수능 금지곡인 마냥 한 번 들으면 머릿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중독성 최강의 곡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런 점들이 리듬 게임과도 찰떡같이 맞아떨어져 다른 리듬 게임인 '사운드 볼텍스'에 처음 수록되었다가 이후 온갖 리듬 게임에 정식으로 수록되어, 총 15가지 리듬 게임에 수록이 되는 기염을 토했죠.

그래서 펌프 잇 업에 수록되기 전부터도 충분히 인지도가 높은 곡이었고, 그로 인해 업데이트로 이 곡이 추가된다는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유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만한 정도였죠.

 

업데이트가 되면 추가된 신곡들의 몇몇 채보가 잠금이 걸려있는데,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거나 공식 홈페이지에 로그인하여 PP(게임 포인트)로 채보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잠금 해제(이하 '해금')를 해야만 플레이가 가능했죠.

나쁘게 보면 돈X랄이지만, 좋게 보면 신곡들을 더욱 많이 플레이하고 오락실을 활성화시키는 요소이기도 했기에 유저들은 그냥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는 추세였죠.

그런데 크리스마스 당일, 인기곡인 이 곡은 특정 몇 개의 채보가 아닌 모든 채보가 잠금이 걸려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정말 황당한 경우라 욕을 갈길만도 했지만 '정 안 되면 PP로 전부 해금하면 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이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았죠.

그렇게 2021년 1월 5일 목요일,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모든 채보가 잠금이 걸려있다.

출처 : 유튜브 '펌프잇업공식PUMP IT UP Official'

www.youtube.com/watch?v=lZhtp0mZz9g

 

 

 

드디어 브레인 파워를 할 수 있다!?

몇몇 유저들은 이른 시간부터 신곡들을 즐기러 오락실로 달려갔고, 그렇게 신곡들을 보다가 브레인 파워와 마주하게 되었죠.

그런데 처음 본 모습은 당혹 그 자체였습니다.
곡 제목 위에 'EVENT PROGRESS'라는 정체불명의 게이지가 있었고, 저걸 다 채워서 해금을 하는 것인가 싶기도 했죠.

아직 어떻게 올리는 것인지도 모르는 데다가 PP로 구매하려고 해도 아이템샵 이 곡만 없었기에 의문은 점점 깊어져만 갔죠.

 

처음 보는 게이지에 유일하게 PP로 해금도 되지 않아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다가, 게이지를 100%까지 채우면 해금이 된다는 것이 기정 사실화가 되었죠.

그런데 그 조건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지금까지 쌓였던 모든 불만이 화산폭발하듯 터지게 됩니다.

무려 3번 클리어당 1%도 아닌 '0.1%'가 올라가며, 플레이 1회당 3판 내지 4판이니 총 750~1000회를 플레이해야 해금이 되는 정신 나간 조건이었죠.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라, 개인 데이터 기준이 아닌 오락실에 있는 해당 기체마다 따로 저장 되는, 즉, 본인이 가는 곳에서 100%를 해도 다른 곳에 있는 펌프 잇 업 기체에서 하게 된다면 그곳에 있는 기체에 저장되어 있는 퍼센트부터 시작한다는 것이죠.

이건 문제가 아주 심각한데, 예를 들어 온라인 게임을 한다고 칩시다.

집에 있는 PC로 로그인을 하여 최고 레벨을 찍었는데, PC방가서 로그인을 하니 다시 처음부터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가 어느 정도 해 놓았다면 거기서부터 시작을 하게 되겠지만, 게임을 할 맛이 정말 많이 나겠죠???

 

바로 그겁니다.
안 그래도 조건 부터가 말도 안 되는데, 개인 데이터가 아닌 각 기체마다 저장이 되게 한 부분은 지금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든 규칙을 완벽하게 깨는 행위이자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기 이전으로 퇴보시키는 최악의 악행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체 불명의 'EVENT PROGRESS' 퍼센트 게이지.

 

의도는 좋았다.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코로나19가 계속해서 길어지다 보니 경기가 더욱 침체되었고, 그로 인해 안 그래도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아케이드 시장에도 치명타로 작용이 되었죠.

2020년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폐업한 오락실 중 '리듬 게임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한 곳의 개수만 해도 전국적으로 7개나 되어, 안 그래도 많지 않은 성지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갔을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죠.

게다가 펌프 잇 업이 주요 게임으로 돌아가는 오락실은 특히나 더 치명적이었는데, 게임을 할 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쓰고 해야 되기에 펌프 잇 업이라는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정말 큰 고역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렇게 계속 침체되어 있는 오락실에도 다시 활력을 불어 넣을 필요는 있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유저들을 오락실로 끌어들일만한 무언가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죠.

 

그렇게 정말 백번 양보 해서 좋게 보자면, 의도는 정말 좋았습니다.

유저들이 담합하여 게이지를 올리고, 사람이 잘 안 오는 곳에도 찾아가서 활성화를 시키는 것을 의도하였겠죠.

하지만 정도가 너무 지나쳤기에 처음부터 '여기서는 절대 안 될 것이다'라고 인식이 박혀버린 곳이 너무나도 많았고, 그로 인해 오히려 항상 잘 되는 곳은 꾸준히 잘 되면서 본래 잘 안 되는 곳은 더더욱 안 되게 되는 '빈익빈 부익부'가 오락실에도 적용이 되어버렸죠.

게다가 거기서 끝이 아니라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페널티가 하나 존재했는데, 무려 게임을 하다가 도중에 게임 오버가 되면 0.1% 감소를 하게 된다는 점이었죠.

 

도중에 게임 오버가 되는 것은 오히려 업장에게 좋은 상황인데, 오히려 거기다가 페널티를 줬다는 것은 그냥 다 죽일 생각이라는 것으로 보여질 수밖에 없죠.

 

사당역 근처에 위치한 '모펀 게임센터'의 마지막 영업 날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 이렇게 크고 유명한 성지라도 폐업은 한 순간이다... ㅠㅠ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류토피아 인 티스토리 (RYUTOPIA in Tistory)'

https://ryunan9903.tistory.com/568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막장 상황.

그렇게 온갖 논란 속에 해금은 반쯤 포기하고 있었는데, 불과 3일만에 100%를 달성하여 해금한 곳이 나왔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탑랭커인 미국 유저 'F33TZ'의 개인 소유 기체로, 밤낮없이 거의 풀가동으로 돌린 결과였죠. 대단하다;

그런데 그 방법이 절대로 평범하진 않은데, 단순 클리어 회수만 늘리면 되기에 무려 38초밖에 되지 않는 가장 짧은 곡 '월광 -숏컷-'만 무려 1747회나 플레이 한 기형적인 방법이었죠.

 

 

같은 곡을 무려 1747회(58.1%) 플레이 했다. 이게 게임인가?

출처 : 트위터 '@happyf333tz'

twitter.com/happyf333tz/status/1348116025431052288

 

 

 

이후 그 방법을 알게 된 유저들, 특히 개인적으로 기체를 소유하거나 스튜디오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그 한 곡만 계속하게 되었고, 그 결과 '월광 -숏컷- S15'와 그보다 2초 긴 곡인 '스위트로닉 -숏컷- S3' 두 곡이 선곡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게 되는 기현상이 일어났습니다.

1000위권도 밖이었던 두 채보가 한순간에 상위권을 점령한 정말 어이없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죠.

 

 

 

1위와 3위를 집어삼킨 숏컷 채보들(2위는 신곡). 저 곡들이 숏컷으로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그렇게 5일이 더 흐른 1월 15일에 국내에도 최초로 100%를 달성한 곳이 나오게 되죠.

'스프링덕 스튜디오'라는 스튜디오 공간을 대여하는 곳으로, 마찬가지로 가장 짧은 곡들만 계속 플레이하여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해금을 했죠.

그리고 매우 당연하게도 모든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모든 오락실이 잘 되게 한다는 의도와는 완전히 다르게 집 앞에 오락실을 놔두고도 브레인 파워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예약을 하여 저곳으로 갔구요.

그렇게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양상화가 되었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약제인 스튜디오라는 점이었죠.

 

만약 100% 달성한 곳이 그냥 일반적인 오락실이었다면 전국에 있는 유저들이 몰렸을 가능성이 높기에 대기 인원이 4~5명 정도가 아닌 20~30명이 한 번에 몰리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고, 자칫 잘못하면 이런 점이 기사화되어 게임 자체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죠.

 

국내 최초 100% 달성했다!

출처 : 트위터 '@ORIING_ORIU'

twitter.com/ORIING_ORIU/status/1349748021550936065

 

 

국내에도 이제 브레인 파워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그래서 굳이 집 앞에 있는 오락실을 놔두고 이 곳으로 찾아간다.

출처 : 트위터 '@ORIING_ORIU'

twitter.com/ORIING_ORIU/status/1349748021550936065

 

 

국내 최초 브레인 파워를 해금한 '스프링덕 스튜디오'. 철저한 예약제로 되어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정말 실낱같은 희망을 가진다면 브레인 파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라는 것이 해당 채보의 난이도를 랜덤(ex. 싱글 22 랜덤)을 선택해서 나올 때까지 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인내심을 가져야만 가능했죠.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일시적으로는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결국 게임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게 되어 흥미를 잃게 될 수도 있기에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닌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100%를 달성하는 곳이 어딘가는 나오게 될 건데, 그곳에 정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입니다.

아케이드 시장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려고 한 의도는 좋은데, 이건 아니죠. 뭐든지 적당히, 과유불급이죠.

 

개인적인 의견으로 처음부터 그냥 '개인당 100 크레딧' 정도로 설정을 한 뒤 일정 기간 내에 해금 시 게임 내에서 타이틀처럼 쓸 수 있는 '칭호'를 주는 방안으로 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듭니다.

최소한 일반 유저들보다는 개발 능력이나 이벤트 진행 능력이 뛰어날 것이기에 좋은 더 좋은 방안을 많이 내놓았을 건데, 왜 이런 방안으로, 특히 게임 오버 되면 페널티를 부여하는 이해가 안 가는 방안으로 하였는지 정말 궁금하기도 하구요.

 

이미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그 물을 치워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영원히 응원해줄 것 같나요?
아니면 유저들이 펌프 잇 업을 영원히 할 것 같나요?

 

이미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해서 중재를 해야 됩니다.

더욱더 걷잡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유저들과 소통을 늘려 현실적인 방안으로 해결을 해야 된다구요.

그냥 신경 끄고 방관하기엔 너무나도 정이 많이 든 게임이고, 또 그런 유저들이 굉장히 많은 게임이 또 펌프 잇 업이라는 게임이기에 내려가는 것을 보는 것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몰상식한 유저들도 몇몇 있겠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는 점도 알아주셨으면 하구요.

 

펌프 잇 업이 쭉 잘 되길 바라지 망하길 바라지 않는다는 점은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기간이 길어서 분명히 100% 달성이 나올 것이다. 


이상 글을 마치며, 안다미로에서 이 글을 볼 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주시는 다른 분들이 있기에 진심을 담아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그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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