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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 하였습니다.
암세포가 들어온지 어언 1달.
일을 계속해서 가르쳐줘야 하기에 회사에 오면 같이 얘기할 시간이 많았고, 그러기에 친해지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였다.
그러다가 본인이 사진기사를 겸업하고, 조만간 지인들과 공동으로 스튜디오를 오픈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회사에 오면 항상 정신이 멍한 상태에다가 일의 능률이 지나치게 더디게 올라가서 조금 빡칠것 같았는데, 주말마다 사진 찍으러 가다가 평일에 스튜디오까지 준비를 하러 간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수긍이 되었다. 겸업은 확실히 체력과 정신력이 많이 드는 일이니깐.
그리고 또 하는 말이 어디 마케팅 회사에 소속이 되어있는데, 한번씩 일을 안하냐고 핀잔을 주는 전화가 온다고 했다.
하는 일을 들어보니 다단계 비스무리한 것 같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회사에서는 그 누구한테도 권하지 않았다.
그렇게해서 하는일은 총 4가지로 생활 패턴을 분석해보면, 집이 멀기에 아침 6시에 일어나 6시반에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7시50분쯤 회사에 도착을 하고, 6시에 퇴근을 하면 버스를 타서 8시 이전에 스튜디오에 도착을 하여 인테리어 등 오픈 전 준비를 한 뒤, 11시가 되면 집에가서 마케팅 일을 대충 훑어보고 잘 준비를 하고, 12시쯤에는 숙면에 취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사진을 찍으러 다른 곳에 가는 것이고.
그렇게 쉬는날이 거의 없고 굉장히 빡빡하여 어찌보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긴 했다. 정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니 사람이 다르게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모든 여건을 다 봐줄 수는 없었고, 같이 일을 해야 하기에 계속해서 일을 하나하나씩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집중을 제대로 못하고 스튜디오에 관한 얘기를 더 많이 하지않나, 한 번은 스튜디오 로고를 만들어야 한다며 만들 사람 없냐고 물어보기까지 하였다.
그럴때마다 일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아서 울화통이 터질것 같았지만, 마침 포토샵도 조금은 할 줄 알기에 집에서 따로 시간을 내서 만들어 주기도 했다.
굳이 할 필요는 없었지만 스튜디오에 관한 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에 비해 알아듣기도 힘들 정도로 어벙하게 하기에 확인할 필요가 있었고, 그렇게 로고를 제작해서 보낸 뒤 카톡 대화방과 본인이 찍은 사진들을 직접 보고 나서야 확실하게 믿게 되었다.
그런데 이후 그쪽 일이 점점 더 바빠졌는지 같이 하는 지금 회사의 일의 관심도는 점점 멀어졌으며, 그렇게 암세포는 심각한 수준에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격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인내심의 한계가 오고 있던 와중에, 나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덜떨어지고 답이 없는 그의 능률을 보게 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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