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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암세포라 불리는 사나이 (完)

[암세포라 불리는 사나이] 비하인드 스토리 (5)

by 레이콘 2024.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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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라 불리는 사나이] 비하인드 스토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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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라 불리는 사나이]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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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거의 같으나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암세포라 불리는 사나이] 비하인드 스토리 (5)

비하인드 스토리 5-1

불꽃 남자

내가 일하던 부서에는 암세포가 있었다면, 다른 부서에는 '불꽃 남자'라고 불리는 놈이 있었다.
불꽃 남자로 불리게 된 이유는 머리를 살짝 붉은색으로 염색을 하였기 때문인데, 같이 일하는 류반장님이 항상 성질이 나있어서 나에게 '진도겸이 훨씬 낫다'라고 할 정도였으니, 그의 위상이 어땠는지는 안 봐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다가 내가 해당 부서로 지원을 가게 되었는데, 워낙 들은 것이 많다보니 불꽃 남자 만큼은 경계를 하며 일을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도 그가 일을 얼마나 잣같게 하는 지 알기 위해서 조금 지켜보면서 했는데, 정말 힘든 일은 전부 피하면서도 쉬운 일을 굳이 멀리 있어도 쫓아가서 직접 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간사한 쓰레기라는 것을 매우 쉽게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와중에, 도저히 못 봐줄만한 일이 있어서 내가 따로 얘기를 했다.

"저기 정민성씨, 저거 저 혼자 못 하는데 일단 저거부터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그는 대답도 없이 개멍청하게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있었다.
뭔가 졸라 열에 뻗치는 상황이었지만, 더 했다간 왠지 암세포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거북목인 마냥 목을 앞으로 내민 뒤, 몸을 오른쪽으로 18도 정도로 기울인 다음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표정을 이놈에게서 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그냥 무시하고 갔다.
이후 한 3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불꽃 남자가 나에게 오더니 웬 헛소리를 쳐 짓거리는 것이었다.

"이거 벤딩 해가지고 넘겨야 되는데요!"

'네 X발놈아, 잘 알고있으니 걱정마슈 X발.' 이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뭔가 명분이 부족한 느낌이라 관두고 말았다.
그리고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이 X발놈이 그냥 단순히 지한테 뭐라고 했다고 보복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나와 동갑인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일화를 들어보면 정상적인 지능을 가지고는 절대로 할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었다.

매우 찜찜한 기분이 든 채로 쉬고 있었는데, 류반장님이 마침 계신 것이었다.
나는 지금이 기회다 싶어서 저 불꽃 남자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봤다.

"반장님, 저 불꽃 남자 있잖아요."

그러자마자 정말 자동반사적으로 류반장님께서 버럭 화를 내며 말씀을 하셨다.

"아 저 십자석? 진짜 X발 개십자석 저새X보다 진도겸이 훨씬 낫다."

나는 정말 깜짝 놀랐지만 '십자석'이라는 다른 별명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

"네? ㅋㅋㅋㅋ 확실히 이상하긴 하던데, 뭔일 많은가봐요?"
"X발 말도마라. 저 X끼는 일머리도 없고, 뭐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순서도 모르고, 두서도 모르고 그냥 발전이 없다. 진도겸은 그래도 머라하면 어떻게 하는 척이라도 하는데, 저 십자석은 뭐가 그리 쳐 열받는지 천장만 떠억~하니 쳐다보고 있다 십자석. 저 X끼 때문에 매일 연차쓰고 싶다. 십자석 보기 싫어서. 에휴 저 십자석은 없는 게 낫다."

정말 지금까지 쌓인 모든 한을 풀듯 엄청난 말들을 쉬지 않고 하셨다.
그렇게 십자석... 아니 불꽃 남자에 대한 얘기들을 적당히 한 뒤 반장님께서는 다시 일하러 들어가시는데, 그 와중에도 나보고 한 마디 한풀이를 하시는 것이었다.

"욕봐라~ 부럽다~ 나좀 데려가든지, 아니면 저 십자석을 데려가든지 암거나 다 좋다. 좀 바까도. 에휴..."


이후 시간이 흘러 불꽃 남자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놀라운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되었는데, 일단 첫 번째는 그가 예술쪽에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정말 어이가 없다 못 해 하찮게까지 느껴졌는데, 아무리 '예술쪽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도라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곤 하지만, 본업도 제대로 못 하는 놈이 예술을 하겠다고 설치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작품이 잘 나왔을 수도 있긴 하지만, 그전에 무엇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되는데, 이 불꽃 남자에게는 그런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정말 더욱 더 놀랍게도 불꽃 남자가 이 회사에서 퇴직을 하신 분의 외조카라는 사실이었다.
아무리 지금 회사가 사람을 해고시키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정도로 도를 넘어서면 해고시키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모두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런 얘기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었고, 오히려 잘 가르쳐줘라는 말이 많았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었다.

여튼 언젠간 이 불꽃 남자에 대해 글을 쓸지 안 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니 너무나도 대단해서 '암세포 2' 라고도 지을 수 있을 것만 같기도 하다...

세상엔 참 병X이 많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비하인드 스토리 5-2
경계선 지능 장애

2023년부터 인터넷에서 '경계선 지능 장애'라는 말이 자주 보였다.
사람들을 경계하는 정도인 경계성이 아니라 '경계선' 지능 장애인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말에 이게 뭔지 검색을 하며 자료들을 보았다.
그렇게 해당 용어의 뜻을 대충이나마 알게 되었는데, IQ가 70 ~ 85인 사람으로, 지적 장애는 아니지만 인간 관계나 일을 하는 능력 등에서 문제가 크게 드러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 용어의 뜻을 알게 되자마자, 정말 자동 반사적으로 암세포가 생각이 났다.
왜냐하면 사실 같이 일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닐 정도로 아주 심각했었고, 여러 가지의 사례들을 보면서 비슷한 점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중 하나가 아무리 오랫동안 여러번 설명해도 절대로 기억하지 못 하는 것이었는데, 단순 일을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기억하는 것이 안 되기 때문에 모두가 답답한 사례가 너무나도 비슷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암세포가 사진 찍는 쪽으로는 진짜 전문가 수준이었기에, 분명 백 번을 생각해도 경계선 지능 장애가 맞지만 일부러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졸라게 헷갈리고 생각할 수록 머리만 더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아니, 생각을 할 수록 나의 지능까지도 낮아지는 것이 확실하게 체감이 되었기에, 그냥 생각을 하지 말기로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인내력을 단련시켰다.

여튼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을 다 겪는다고 하기에 나는 부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정말 인생무상이 생각나는 비참한 현실은, 암세포랑은 또다른 스타일의 진정한 미친놈이 나의 인생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또다른 소설을 쓰기 시작하게 되었다... 참 잣같은 인생... 하...

 

 

- 진짜 끝!!! (맞겠지..?;;) -

다음 소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6/25에 프롤로그와 1화가 동시에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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