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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비를 부르는 레이콘 (休)

[비를 부르는 레이콘] 1. 시작부터 삐걱대는 캐리비안베이

by 레이콘 202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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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프롤로그

이 이야기는 블로거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2년. 전국이 열기가 가득했던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아버지 지인들 가족과 같이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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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블로거 레이콘의 실제 여행기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지명, 시간 등은 실제와 같지만 인명은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2013년. 군대를 전역하고 3달 뒤인 6월이었다.

이제 막 6월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살짝 더웠는데,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자연스레 워터파크 얘기가 나왔다.

게다가 마침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것을 찾게 되었고, 순식간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캐리비안베이로 가는 것이 정해졌다.

모이는 인원은 나까지 총 10명이었는데, 경기도 의정부시 2명, 대전광역시 5명, 부산광역시 2명, 그리고 같은 부산광역시지만 타이밍 좋게 서울에 놀러 갔던 1명으로 지역이 여기저기 퍼져있었다.

그래서 같은 지역의 사람끼리 모여서 각자 출발하게 되었고, 그렇게 2013년 6월 23일. 나는 같은 부산에 사는 다경이누나와 같이 용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사진 좀 찍자니깐 거절당했다.

 

올라가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 데다가 마침 버스에 사람도 거의 없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올라갔다.

평소에도 자주 보고 굉장히 친했기에 대화가 거의 끊임 없이 이어져 갔는데, 갑자기 다경이누나의 폰에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여보세요?"

 

어느 때와 다름 없이 전화를 받았고 통화를 하였다.

 

"...응? 뭐라고..? ...어... 그래... 일단 우리는 올라가는 중인데..."

 

순간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확실했고, 이내 전화를 끊고 나에게 말을 하였다.

 

"그 진이가 뭐가 잘 안 맞아서 싸웠는데, 혼자 그냥 집에 갔다는데..?"

"?????"

 

시작부터 불길한 징조가 가득한 이상한 말을 듣게 되었다.

추후 '미스터 쓰레기왕'이라고 불리게 된 트러블 메이커 진이 형이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싸운 뒤에 혼자 집으로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대전광역시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이제 15분밖에 남지 않았을 시간이었기에 아주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었고, 이미 출발을 한 우리는 아주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너무 어이가 없는 상황이어서 나는 한숨을 쉬며 말을 하였다.

 

"에휴 X발... 싸우는 건 그냥 알아서 하는 건데, 대놓고 말해서 진짜 꼴불견이다. 처음부터 그냥 안 간다고 하든가."

"그러니깐. 어쩌다보면 잘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집에 가는 건 진짜 잘못됐지."

"그냥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갠톡으로 보낼게. 버스표는 진작 예매했을 거니 그냥 놔두고 다른 사람들만 버스 타라고 할게.

 

그러더니 또 나오는 말이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게... 5명 중에 2명은 진이 학교 친구라서 다 처음 볼걸..? 진이가 안 온다면 그 2명도 오기는 좀 그럴 거고, 그러면 한 번에 3명이 빠지거든. 그런데 혜인이언니는 또 그 3명이랑 다른 거 또 준비했다는데..."

 

너무 열이 받아서 어지럽기까지 했다.

그 한 명이 빠진다고 이렇게 되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놀러 가는 건데 당일에 이런 일이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열이 받았다.

그래도 우리는 이미 출발을 한 데다가 표까지 전부 구매한 상태라 선택의 여지도, 그럴 생각도 없었기에 그냥 신경을 끄자는 식으로 말을 했다.

 

"그냥 신경 끄고 안 오면 나머지 사람끼리 잘 놀자. 다른 사람도 올 거잖아. 그냥 그렇게 놀면 되지.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깐, 맘 편하게 신경 끄고 그냥 도착할 때까지 잠이나 자자. 모르겠다. 에휴..."

 

물론 그렇게 말을 했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기분 전환을 할 겸 폰으로 이것저것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씨를 보는 순간 정신이 다시 번쩍 들게 되었고,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하듯 놀라며 말을 했다.

 

"뭐지 이건!? 강수 확률 80%라고!?"

 

살짝 큰 소리로 말을 하였기에 황급히 주변의 눈치를 보았고, 다경이누나는 듣자마자 놀라고는 나를 보며 말을 하였다.

 

"비 온다고? 아... 왜!"

 

내가 어떻게 알아... 왜 나한테 물어봐...

워터파크에 가는데 사실상 비가 오는 것이 확정이라니...

정말... 시작부터 망한 것만 같았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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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부르는 레이콘] 2. 고난의 연속인 캐리비안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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