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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 水, 金)/번외 글들

가장 완벽했던 버거 '트러플 머쉬룸 X'를 회상하며...

by [REICON] 레이콘 2021.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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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미친놈 '레이콘 (Reicon)'

X랄맞은 블로거 뻐킹 '레이콘'은 햄버거에 아주 미친놈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삼시세끼 햄버거만 쳐먹는 것이 코스 요리 먹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고, 평생 한 가지의 음식만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 질문한 X끼를 줜나게 패버리고 여러 가지 햄버거 쳐먹을거다!'라고 대답할 정도로 아주 미쳐있으니깐요.

 

사실 처음부터 햄버거를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데, 그 시작은 201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햄버거를 본래 좋아하긴 했지만 간간히 먹는 정도였기에 항상 먹던 것만 먹곤 하다가 가끔 다른 버거를 도전을 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대부분은 기존에 먹는 것보단 별로이지만 간혹 굉장히 맛있는 것을 발굴할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 문뜩 혼자서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차피 햄버거 좋아하겠다, 그냥 내가 다 먹어보고 판단을 해보자!!'

그리고는 곧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일주일에 최소 2번은 햄버거를 먹게 되었죠.

 

 

 

어쩌다보니 생긴 '레이콘 햄버거 등급표'!

처음엔 롯데리아를 우선적으로 하여 시작했는데, 당시 이미지가 가장 개판이던 롯데리아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는 것이 있었고, 그렇게 점점 햄버거의 늪(?)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먹다 보니 너무나도 맛있어서 햄버거라는 음식이 순식간에 가장 선호하는, 일명 '최애'음식이 되었고, 너무나도 좋아하다 못해 오로지 햄버거를 먹기 위해서 차가 끊긴 자정이 다 되었을 때에 왕복 1시간 20분 거리를 걸어가 햄버거만 먹고 다시 걸어왔을 정도로 미쳐버리게 되었구요.

 

그렇게 하루가 멀다 하고 햄버거만 주구장창 먹어대니 자연스럽게 데이터가 쌓이게 되어 등급을 매기게 되었고, 가장 먼저 도장깨기(?)를 한 롯데리아의 버거들을 5등급으로 나눈 등급표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추후 맘스터치, KFC, 버거킹까지 몇 년에 걸쳐 등급과 10.0점 만점으로 나온 점수를 측정하게 되었는데, 만들고 보니 정말 신기하게도 0.1점 단위로 세밀하게 나뉘는 버거들이 굉장히 많기도 했구요.

하지만 폭이 너무나도 커지게 되어 허점들이 보이기 시작하였고, 결국 그 폭을 줄이고자 지인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수용을 하여 5.0점 만점 기준으로 한 점수 체계가 잡히게 되었죠.

 

이름하여(?) '레이콘 햄버거 등급표'!!

SSS등급부터 F등급까지 만점과 0점을 제외한 절대평가 등급표로, 순수 맛에 대해서만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틀이 생긴 셈이죠.

 

 

 

완벽한 버거를 찾기 위한 여정

확실하게 평가를 할 수 있는 틀도 있겠다, 수년간 완벽한 버거를 찾기 위해 연평균 170~200개의 햄버거를 먹으며 새로운 맛을 기억하고, 또 기존의 맛을 더욱 깊게 기억을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맛있는 버거를 원하게 되었고, 유독 햄버거를 먹을 때에만 온갖 것을 따질 정도로 입맛이 굉장히 까다로워지는 지경에 이르렀죠.

평소에 아무거나 먹을 때에는 따지지도 않고 다 잘 먹지만, 햄버거만 먹었다 하면 그간 쌓여온 데이터들이 엄청난 속도로 통신이 되어 아주 세세하게 평가를 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게 된 거죠.

마치 바리스타분들이 커피를 마실 때에 깊게 음미하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그런 분들처럼은 저 자신이 전문가가 절대로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계속해서 먹으며 기록을 하고, 서로 비교도 하며, 그리고 맛있는 조합을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죠.

그렇게 계속해서 알아가며 데이터가 쌓이고, 4점대의 최정상의 버거들도 아쉬움이 살짝은 남게 되어 더욱 완벽한 버거를 갈망하던 어느 날!

2017년 9월 18일.
최강자 '버거킹'에서 저의 햄버거 인생에 획을 긋는 초특급 대형사고를 치게 됩니다.

 

 

 

'트러플 콰트로 머쉬룸 스테이크 버거'와 마주하다.

 

출처 : 버거킹 공식 홈페이지

2017년 9월 18일.

버거킹은 무려 '트러플(송로버섯)'이 들어간 '트러플 콰트로 머쉬룸와퍼'와 '트러플 콰트로 머쉬룸 스테이크 버거'를 출시하게 됩니다.

트러플이 어떤 맛이 나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건 분명 '역대 최고의 버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였고, 출시 당일에 다른 것을 전부 제쳐두고 버거킹으로 달려갔죠.

 

그리고 저는,

 

 

 

포장 크기 비교
가로 크기 비교
높이 크기 비교
단면

드디어 '트러플 콰트로 머쉬룸 스테이크 버거' 실물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2018년 11월 5일, '트러플 머쉬룸 X'로 이름이 변경됩니다.)

재료는 '호밀 브리오쉬번, 마요네즈, 양상추, 양파, 토마토, 트러플 크림소스, 4가지 버섯(새송이, 양송이, 백만송이, 포토벨로), 베이컨, 스테이크 패티, 호밀 브리오쉬 번'이며, 굉장히 묵직한 무게와 두툼한 패티는 둘째 치고, 진한 버섯의 향이 완전 홀리게 만들 지경이었죠.

 

일단 한 입 먹기 전에 소스만 따로 맛을 봤는데...!!!!

 

이건 도대체 뭘까 싶을 정도로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맛이었습니다!!

단순히 맛있거나 잘 나온 정도가 아니라, 그냥 밸런스 붕괴이자 사기캐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소스와 비교하자면, 이미 버거킹에는 '디아블로 소스'라는 최고의 소스가 존재하죠.

그 최고의 소스를 사용한 버거인 '몬스터 와퍼'와 단종된 '몬스터 X'는 점수를 각각 4.8점, 4.9점을 매겼을 정도이니 그 급이 어느 정도인지 체감이 됩니다.

그런데 이 '트러플 크림소스'는 그 최고의 소스를 그냥 짓누르고 최강자의 자리를 한 번에 쟁탈했을 정도로 정말 완벽 그 자체의 소스였죠.

 

맛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트러플의 향이 굉장히 진하게 나요.

그러다 보니 입안 전체로 향이 퍼지며 맛이 달아나지 않고 풍미를 더해주는데, 그러면서도 고소한 맛이 딱 기분 좋을 만큼만 나는 그런 맛이에요.

그리고 그 맛이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와 4가지 버섯 특유의 깊은 맛, 그리고 베이컨에 각종 야채까지 합쳐진다?

완벽하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죠.

 

좀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먹자마자 퍼지는 향에 두툼한 스테이크 패티의 묵직한 식감이 더해지는데, 4가지나 되는 버섯의 고소한 맛과 담백한 맛이 정말 깊고 진하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양파의 알싸함은 패티랑 소스와의 조합으로 인해 먹을수록 감칠맛이 진해졌으며, 베이컨은 서로 다른 재료들의 중간 정도의 되는 향과 담백한 맛으로 맛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구요.

토마토의 새콤함 또한 간간히 나며 양상추의 식감에 신선함을 더해주었고, 마지막으로 호밀 브리오쉬 번 특유의 진득한 맛으로 고급진 느낌까지 더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소스와 버섯의 향의 비중이 커서 향이 굉장히 진하고도 오래 남게 되고, 그로 인해 진짜 한 번 먹으면 계속해서 끊임없이 생각날 정도로 중독성이 어마어마하기도 했습니다.

진짜 집에 가서 자기 전까지, 아니 자고 일어난 아침에도 생각날 정도였어요 ㄷㄷ

 

처음에는 여기에 마약이라도 넣은 건 줄 알았어요.
햄버거 하나 먹고 일상에 지장이 갈 정도였으니까요.

 

 

 

드디어 완벽에 도달한 버거를 찾다!

처음 한 번 먹은 이후로도 맛을 잊지 못하고 생각날 때마다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지인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제가 옆에서 불러도 못 들을 정도로 정신줄을 놓은 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지인의 말에 따르면, 저를 바로 옆에서 10번 넘게 불러도 대답하지 않아서 눈 앞에서 손을 흔들고 어깨를 톡톡 치니깐 그제야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정신줄을 놓은 상태였으며,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굉장히 당황스럽기도 했죠.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저는 문뜩 깨닫게 되었죠.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완벽한 버거를 찾았다!!!!!!!!

 

이후 먹을 때 찍은 버거 정면 (1)
이후 먹을 때 찍은 버거 정면 (2)
28번째 생일에 케이크 대신 '트러플 머쉬룸 X'를 준비했다 ㅋㅋ (숫자초를 잘못 샀지만 그냥 넘어가자;)

 

 

 

결국 끝을 맞이한 버거...

하지만 그 완벽한 트러플 머쉬룸 X는 영원하지 않았죠.

버거킹에서는 와퍼 계열의 신메뉴가 나오게 되면 항상 와퍼와 스테이크 패티를 사용한 버거가 같이 출시를 하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버거들은 '와퍼'라는 두 글자보다 훨씬 긴 '스테이크 버거'라는 수식어가 항상 붙어서 잘 와 닿지 않았지만, 그 점을 보완하여 'X'라는 짧고 강렬한 한 글자로 바꾸기도 했구요.

 

바꾼 이후에도 동시 출시는 계속 이어져 갔는데, 그러다가 슬슬 스테이크 패티의 한계점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가장 심하게 두드러진 버거는, 

 

 

출처 : 버거킹 공식 홈페이지
'볼케이노 칠리 X' 단면

'볼케이노 칠리와퍼'와 같이 출시한 '볼케이노 칠리 X'였죠.

다진 소고기가 들어간 '비프 칠리 소스'가 들어간 버거였는데, 확실히 맛은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소스에도 고기가 들어가서 맛이 굉장히 저하가 되었고, 빨리 물리는 단점까지 드러났을 정도로 평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 사실에 조금 충격을 먹었는데, 왜냐하면 와퍼보다 맛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던 스테이크 버거가 사실상 처음으로 삐끗한 것이었거든요.

 

이후 출시한 버거 중 같은 소스를 사용한 '비프칠리 통모짜 X'에서도 그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었고, 더 나아가 '스크림 몬스터 X'와 '메가 몬스터 X'는 'X'가 붙는 데도 스테이크 패티가 아닌 와퍼에 들어가는 비프 패티를 사용하는 등 입지가 점점 좁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여러 징조들이 보이다가, 2021년 3월 15일... 결국 일이 터지게 됩니다.

 

버거킹에서 스테이크 패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트러플 머쉬룸 X 또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언젠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스테이크 패티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한계점이 보이기도 했고, 개발에 난항이 생기게 되는 이유로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미리 공지만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다행히 충분히 많이 접했고, 또 충분히 많이 써먹기도 했으니 큰 미련이 없지만요.

 

아마도 스테이크 패티가 다시 출시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왜냐하면 지금 버거킹의 메뉴가 워낙 많다 보니 다시 나오는 것 자체가 재고 관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데다가, 그렇다고 이걸 출시함으로 인해 신메뉴 개발을 축소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특히 지금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하는 X랄맞은 상황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더욱더 신메뉴 개발에 집중하여 고객들을 끌어들여야 되니까요.

 

 

하지만!

저는 언젠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평점 4.9점을 받은 '트러플 머쉬룸와퍼'가 충분히 대신할 수준은 되지만, 그래도 사람이란 게 욕심이 계속 생기잖아요?

또 다른 완벽한 버거가 나온다고 해도 계속 기다릴 겁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트러플 머쉬룸 X' 만큼은 꼭 다시 마주하고, 꼭 다시 맛보고 싶은 버거니까요.

[버거킹] 트러플 머쉬룸 X

맛 (5.0점 만점) : 5.0점 (SSS등급)
가성비 : 괜찮은 편이지만 맛이 너무 사기적이라 최고다!!!
재구매 의사 : 출시하면 무조건 이것부터... ㅠㅠ

총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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