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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5. 경계선

by 레이콘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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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점화

reicon.tistory.com/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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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프롤로그

reicon.tistory.com/856


 

-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닉네임으로 바꾸어 연출을 하였습니다. -


새로운 등장인물


잼코 (JAMCO) : 카콜라와 매우 가까운 사람으로, 나이탓을 미친듯이 하면서도 정작 자기 관리는 절대로 하지 않는, 그냥 생각이 없는놈이다.
스완 (SWAN) : 카콜라가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나이와 이름은 불명이다.



대화는 계속 이어졌고, 나의 지능도 그와 같이 퇴화를 거듭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지능이 퇴화가 되어버린 나는 이 대화를 그만할 생각을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 : "아아... 머라머라 했을 수는 있는데, 뒤에 별말 안 나온 거 보면 벌 신경 안 쓸지도 몰라요."
카콜라 : "흠... 차라리 그렇다면 다행이구요."
나 : "지금 혼자만 신경쓰고 있을 가능성이 커요. 짜증나니깐 괜히 생각나는거죠. 다행히 저격글을 스토리에 적는 건 안 하시는 것이 좋은데, 그런 글들은 막상 당사자는 신경도 안 쓰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지능이 퇴화가 되어버린 나였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지능은 남아 있었기에 최대한 현실적으로 말을 해줬다. 그런데 '이 새X는 100% 장담컨데 지능 부터가 진짜 최강병X이다'라는 확신을 갖게될 정도로 엄청난 답을 하는 것이었다.

카콜라 : "먼저 던졌으니까요 뭐... ㅋㅋㅋ 나도 그런식이면 골렘 개XX라고 이미 소문내고 다녔죠. 아닌걸 아니깐 안 하는거지 ㅋㅋ"

순간 'X발 내가 잘 못 봤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스토리에 올렸던 '골렘'을 욕하는 글과, 그리고 나에게 했던 골렘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마치 '니놈이 생각할 시간은 없다!'라는 마냥 미친듯이 말하는 그였다.

카콜라 : "세상에 이유 없는 시작은 없습니다. 한 명이 10명에게 소문을 내면, 그 한 명이 사과를 하더라도 10명에게 해명을 하지 않으면, 그 10명은 저격당한 사람에겐 개XX가 되는 거에요. 불가피하게도 그 선례를 이미 많이 겪어봤으니까요. 여튼 사실 톡방이 없어졌으면 어쩔 수 없어서 잊어야겠다 생각하려구요."

마치 AI가 바이러스가 걸려서 헛소리를 하는 기계가 되었는데, 하필 그 AI를 수리하는 프로그래머가 나라서 18시간 18분 18초 동안 같은 말만 듣는 고문을 당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소문에 관한 논리는 실제로도 적용이 되는 것이긴 했다. 하지만 갑자기 톡방이 없어졌으면 어쩔 수 없다며, 마치 기억력이 3초 밖에 안 되는 금붕어마냥 조금 전까지는 그런 톡방이 있다고 인지했던 것을 완벽하게 부정하는 말을 하는 그를 나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해를 하면 할 수록 나의 지능이 더더욱 퇴화되는 것이 확실했기에, 절대 이해를 하지 않고 마치 누군가가 칼을 들고 나를 쫓아오는 마냥 계속해서 도망쳤을 뿐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상에 이유 없는 시작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보자마자 엄청난 깨달음을 얻기 되었는데, 이 카콜라가 욕을 먹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확실히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차마 이런 말을 하지 못 하였고, 정말 핵멍청하게도 또 현실적으로 조언만 하는 멍청한 짓을 이어갔다.

나 : "이미 퍼트린 건 별 수 없지만, 사실상 한쪽 말만 듣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이 문제죠. 사기치고 다니는 놈이나 나이탓하는 몇몇 이상한 놈들은 그래도 싸겠지만, 다행히 그 경우는 아니라고는 대충 알겠더라구요. 누군가가 같이 욕한다면, 만약 거기서만 말하고 끝나는 거라면 단순 공감이겠지만, 이후로도 계속 그러면 그건 그 말을 한 사람이 문제입니다. 욕을 한 당사자가 말이죠."

현실적인 조언이기도 했지만, 사실 나이탓하는 몇몇 이상한 놈은 그와 매우 가까운 사이인 '잼코 (JAMCO)'를 언급하는 말이기도 했다. 주변에 공통적으로 알만한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어느 정도 짐작은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의 멍청함이 극에 달한 말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에 대한 대답은 하나도 없었고, 마치 SNS 속에서만 보여주기 식으로만 사는 사람이 갑자기 현실을 자각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처럼,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 마냥 나에게 다른 말을 하는 것이었다.

카콜라 : "대신 부탁드릴 것이 있어요. 레이콘님이 만약 누군가가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게 되면, 말려주거나 얘기 해주시면, 담에 만날 때 밥이라도 한끼 사드릴께요. 원래 만나면 대접해드리고 싶었지만, 요즘 시간이 안 나네요. ㅎㅎ"

'갑자기?' 나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아니, 알려고 할 수록 지능이 떨어지는 것만 같은 생각만 계속 들었다.
그런데 마치 그 생각을 읽어서 대놓고 보여주기라도 하는듯, 정말 기절초풍하면서도 심장이 멎을 정도로 충격을 먹을만한 희대의 내로남불이자 미친 소리를 짓껄이는 것이었다.

카콜라 : "저 그리고 한 마디만 할께요. 페르페스도 이미 자기 평판을 알고있는 듯한 얘길 하던데, 얘 생각보다 아는 거 많이 없어요. 애는 그럭저럭 착해요. 골렘이 그 커뮤니티에 자주 글을 쓰죠? 아까 말한 게 끝나지 못 한 이유가 그거죠."

마치 '나는 최고의 실력자 '페르퍼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있다'라는 마냥 짓껄이는 그였다. 그나저나 그가 왜 갑자기 욕을 먹게 되는 걸까... 세계 9대 불가사의에 등록되지 않을 수가 없는 엄청난 발상이 절대로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갑자기 왜 또 골렘 얘기가 나온 것인지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정말로 지능이 몇 단계나 떨어진 듯 그가 너무나도 지능이 뛰어나는 바람에 참새인 나는 절대 이해할 수가 없는 봉황신의 영역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대의 개병X 역발상을 생각해낼 정도였다.
여튼 여기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내가 피해를 입겠다는 생각에 그냥 있는 그대로만 말하기로 했다.

나 : "페르페스님을 보면 생각드는 게, 그냥 논란을 만들고 싶지도 않고,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해도 크게 간섭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딱 이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누가 말한 걸 들어도 얘기를 하진 않고, 만약 정말 가까운 사람이 대상이 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얘기를 빨리 끝내려고 하지, 그 이상 퍼트리진 않습니다. 그래서 그 부탁은 힘들겠네요;"

하지만 나의 진심은 거의 전해지지 않았고, 그렇게 처음에 했던 말을 반복해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걸린 AI와 18시간 18분 18초동안 고통받는 프로그래머의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져나갔다.

카콜라 : "전 그래서 사실은... 톡방 얘기는 잘못 알고 있었다라고 얘길 나오길 바란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 전 여기서 분노해야 될 이유가 없으니까요. 근데... 아무래도 사실쪽인가 보네요."
나 : "톡방은 진짜로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지라..."
카콜라 : "근데 그러면 그 사람 근처에서도 '와 여기 카콜라 왔다 왜왔노 ㅋㅋㅋ' 이런 얘기는 오갈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레이콘님에게 하는 얘기가 아니라 예시를 든 건데, 좀 ㅈ같긴 하겠네요. (물론 님말고 상황이요.) 그냥 '그 사람이 그럴 정도로 사고친 사람인가? 별 다른 거 없잖어.' 뭐 그 정도 선인거죠."
나 : 아마 대체로 그렇게 사고를 치지 않았다는 생각들을 할 거에요. 굳이 큰 문제도 없고 잘 알지도 못 하는데 욕하는게 비정상이죠;"
카콜라 : "근데 금마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할걸요? 썰이 풀렸고 펀유 지인들인데, 내말 듣나 걔들 말 듣지."

'그럼 X발 나보고 어쩌라고 X발놈아.'
진짜 사람이 멍청함을 뚫어서 지능조차 덜떨어지면 이런 말을 할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 였다. 그를 이해할려고 할 수록 나의 지능이 퇴화되는 것은 기본에 성질까지 분노조절장애가 될 것만 같았고, 그로 인해 내가 이 놈이랑 엮여서 욕을 먹을 것만 같은 개같은 기분만 ㅈㄴ게 들 뿐이었다.
그렇다고 그를 이해시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는데, 차라리 독도에서 원피스(Onepiece)를 찾는 것이 더 쉬울 것만 같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는 할 말이 더 있는지, 정말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말을 덧붙였다.

카콜라 : "아 참고로, 그렇게 욕한 X끼가 또 한 명 있는데, 걔는 아예 절 차단했더라구요. 조심하란 의미에서 닉은 알려드릴께요. '놀부 (NOLBU)'."

3달 전, 그를 실제로 봤을 때 언급한 닉네임이었다.
유리벽에 붙은 '놀부 특공대'를 보고 심기가 매우 불편했던 그를 나는 전혀 이해를 하지 못 하였고, 나는 그냥 특이한 사람으로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의 멍청한 그 스노우볼이 이렇게 굴러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그 스노우볼을 누군가가 마법으로 멈추게 한 듯, 갑자기 변화구를 던지는 듯 태도가 바뀌는 그였다.

카콜라 : "괜히 시간 뺏어서 미안해요. 좋은 일로 연락 드려야 되는데. 저도 잊어보긴 해 볼께요."

하지만 그 변화구는 장렬히 끝내기 홈런을 맞아서 경기를 진 야구 경기마냥 또다시 분위기가 바뀌는 그였다.

카콜라 : "한 분 더 있어요. '스완 (SWAN)'."
나 : "둘 다 모르는 사람이군요. 들어는 봤지만."
카콜라 : "그럼 더더욱 다행이네요. 사건 생기는 데 반대편이 그 커뮤니티에 있다면, 저 두 사람이 무조건 동참할 거에요. 그 재미로 활동하는 놈들이라. 커뮤니티 쪽 유리하게 물타기 오지게 할 거에요."

'아.하.그.렇.구.나.'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데다가 상관할 바도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대답 자체를 하지 않았다.
그나저나 카콜라는 뒷담 하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면서 본인은 저렇게 뒷담을 하고 있으니 진짜 내로남불이 따로 없었고, 그냥 이기적이고 지능이 낮은 망상가이자 병X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물론 사람을 단점 하나를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세상에 이유 없는 시작이 없는 데다가 스스로 그걸 증명을 하고 있었기에 나쁜 생각만 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가 단순 이해를 못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런 말을 인지할 수 있는 지능이 안 된다는 것이 확신이 들었고, 그로 인해 차라리 소 귀에 경을 읽어서 소를 이해시키는 것이 더더욱 현실적인 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와의 대화는 끝이 났고, 이후로 고요한 시간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고요함에 적응을 하는 멍청한 나태를 해버리고야 말았고, 그렇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지 못 하였다.
그 고요가 폭풍전야이자 두 폭풍 사이에 있는 경계선인 것을 미처 모른채...

 

 


↓ 다음 편에 계속 ↓

 

6. 대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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