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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시리즈/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6. 대폭발

by 레이콘 202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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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계선

reicon.tistory.com/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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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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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적은 수필이며,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닉네임으로 바꾸어 연출을 하였습니다. -



이후 고요가 지속된 가운데, 나는 그 고요 속에 적응을 하여 카콜라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고요는 오래가지 않았고, 불과 이틀 뒤, 그에게 다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카콜라 : "아 그리고 웬만하면 그런 얘기 할 거 감수할 거 아니면, '다른 톡방에서 썰 풀고 그런 얘기 했더라' 그런 얘기는 웬만하면 하지마세요."

인사 등의 말은 전혀 없고, 정말 뜬금없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틀 간 이 대화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는 것인데, 이런 사람이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가능한 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마치 상사가 부하에게 명령조로 말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런 것까지 따졌다간 나의 지능이 또다시 퇴화할 것 같아서, 그가 뭐라고 말을 하든 그냥 대충대충 말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는 그를 너무나도 얕본 것이었음에 불과했고, 지능이 낮지 않고선 절대로 할 수 없는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

카콜라 : "골렘을 차단 풀고 한 번 물어볼까 하다가, 이것도 아닌 것 같아서 안 물어보려구요."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차단한 상대의 차단을 풀어서 직접 물어본다라... 상상속에서도 할 수 없을 세상 대단한 최고의 역발상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답변을 나는 차마 할 수가 없었는데, 그렇다고 완전 무시하면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날 것만 같았기에 앞의 질문에 대한 답만 했다.

나 : "딱히 그런 얘기 할 이유도 없죠. 저는 안 한척 연기하는 걸 너무 못 해서, 처음부터 말 안 하고 그래요."
카콜라 : "저한테 카톡방에서 소문내고 다녔다 얘기를 안 하셨으면 한다는 말이에요. 이젠 이것도 아는 게 병 같아서."
나 : "아, 그 예전에 스토리 올리신 거 말씀하시는 거죠?"
카콜라 : "아뇨, 단톡방에서 골렘이 썰 풀고 다녔다고 저 봤을 때 얘기한거요. 단톡방 어딘지 물어본 이유도 팩트체크하려고 물어본 것일 뿐, 오해일 수도 있으니까요."

'톡방 모른다고 X발놈아. 몇 번을 쳐 말합니까 X발.'
이 정도면 진짜 바이러스가 걸린 AI이다 못 해 뇌 용량이 가득 차서 새로운 정보를 저장할 수 없는 것만 같았다.
이 X끼를 이해시키는 것보다 탁구공으로 성층권에 비행 중인 비행기를 격추시키는 것이 더욱 쉬울 것만 같았지만, 매우 비참하고도 참담한 현실은, 나는 단순 고문 받으며 같은 말만 반복하는 한 마리의 앵무새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었다.

나 : "그 얘기는 한 적이 없고, 그냥 스토리 올리신 것만 봤다고 말을 했을 뿐이에요. 톡방은 저번에 들은 게 첨이라."
카콜라 : "누구에게서 들은 거죠? 저는 레이콘님에게 들은 거면, 레이콘님도 본 게 있을 것 같아서요."

나도 본 것이 있을 것 같다는 말에 순간 섬뜩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분명 10번도 더 넘게 말한 것 같은데 전혀 이해를 하지 못 하고 계속 알고싶은 대로만 하는 그를 보며 '편집증'이 심하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깨닫는 시기가 지나치게 늦어버렸다는 점이다.

나 : "에전에 카콜라님이 스토리 올려서 골렘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고, 그때 차에서 톡방 얘기를 하셔서 톡방이 있다는 걸 예상하게 된 거죠. 저는 본 건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말 안 합니다. 저는 제가 개입되는 걸 좀 병적으로 싫어합니다."
카콜라 : "그럼 저때 저에 대해 안 좋은 소릴 했다는 뜻은 무슨 말이에요? 그거 말하고 너무 신경쓰지 말아달라 하길래."

'내가 언제 X발.'
진짜 반사적으로 머리속에 스쳐지나가는 말이었다.

나 : "그때 골렘이라는 사람이 욕했던 것 캡쳐본을 그쪽이 올리고, 이후 그 커뮤니티 캡쳐본까지 통합해서 봤었어요. 빡치는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괜찮았으면 하는 생각에 그렇게 말을 했었구요."
카콜라 : "그러면 골렘 톡방에서 저에 대해 뭔 얘기 한적은 없다? 이거 맞죠?"

낮은 지능이 조금이나마 올라간 그에 대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나는 분명 처음부터 톡방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고, 그냥 질문에 대답했을 뿐인데 혼자서 이상한 망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바람에 편집증까지 왔지만, 이렇게 처음으로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의 말을 했다니 살짝 감격스럽까지 했다.

나 : "네 그렇죠. 몇년생인지도 잘 기억도 안 나고, 실제로 본 적도, 말을 하는 것도 본 적이 없어요."

내가 저런 말을 하자마자 그는 마치 광견병에 걸린 불쌍한 개처럼 미친듯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카콜라 : "진작 그렇게 말했어야죠. 차단 풀고 직접 물어볼 뻔 했네."

'ㅁㅊ 개X발새X가?'
육성으로 욕이 터져나왔다. 카콜라 이 ㅁㅊ놈은 처음부터 내가 잘못한 것 마냥 ㅈㄹ하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확실한 가스라이팅이지만 의도적이 아닌 확실한 '경계선 지능 장애'로 인한 인지 능력 장애로 비롯된 미필적인 행위에 불과했다.

카콜라 : "레이콘님이 다른 톡방에서 골렘이 썰 풀고 다녔다는 어투로 말해서 얼마나 맘고생 했는줄 알아요? 그냥 진작에 그런 일은 없다 하면 되죠."

피겨에는 김연아가 있고, 축구에는 리오넬 메시가 있고,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에는 페이커가 있다면, 장담컨데 말같지도 않은 개소리로 스스로가 광견병 걸린 개가 되게 만드는 병X에는 이 카콜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X끼와 대화를 계속 하는 것보다 차라리 희대의 범죄자와 친구를 먹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렇게 열받은 티를 팍팍 내며 몰아붙였다.

나 :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요. 추궁당하는 느낌이네요.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감정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지금 시비거는 거 맞죠?"

하지만 그는 경계선 지능 장애가 아니랄까봐 무조건 본인이 올바르게 이해를 했고 전부 나의 잘못이라는 말투로 짓껄였는데, 그러면서도 마치 진짜 가스라이팅이라도 하는놈같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는 척 밑밥을 깔았다.

카콜라 : "부산 단톡방이라고 말하시길래 진짠줄 알았잖아요. 화내는 건 아니고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하지만, 일단 좀 그렇잖아요."
나 : "그런건 당연히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있다면 최대한 공감하려고 했어요. 추궁 그만하시고, 골렘을 찾아가서 기절시키거나, 아니면 완전히 신경끄는 게 방법입니다. 며칠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카콜라 : 추궁이 아니라 팩트체크입니다. 그렇게 들렸어도 오해가 있을 수도 있고 해서 얘기나 나눠보잔 거였어요. 화 참으면서 천천히 알아보려고 했는데, 결국 시비트는거냐란 말까지 들었다니. 그래 보였다면 일단 제가 죄송합니다. 다만,"

'다만 뭐 X발놈아'

카콜라 : "과거에 어떤 얘기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영향력이 얼마나 생기는 지는 아셨으면 해요. 죄송했습니다."

그는 사과하는 척하면서도 결국 '나는 그냥 사실 확인이 중요했다. 너가 뭐라고 듣던 말던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으니깐, 난 그냥 사과를 할테니 넌 그냥 받아들여라. ㅇㅋ?'라는 의도가 다분했고, 마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랬다면 정말 미안하다'와 같은 희대의 개소리로 구구절절 훈장질하는 경계선 지능 장애 그 자체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를 곧바로 차단한 뒤에 '살다살다 이런 병X같은 놈은 처음 봤다.'라는 말이 자동반사적으로 나왔는데, 굉장히 놀라운 사실은 이 말을 카콜라가 가장 싫어하는 '펀유'라는 유저가 카콜라에게 했던말 중 하나였다.
또 카콜라가 한 명언 중 하나인 '세상에 이유 없는 시작은 없습니다.'라는 말을 스스로가 증명하게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고, 그로 인해 나는 '욕을 사방으로 쳐먹는 X끼는 그럴 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으니 무조건 피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정말 이런 사람도 존재하구나...'

또다시 큰 깨달음을 얻는 세상 위대한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다.

 

 


↓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에필로그

reicon.tistory.com/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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